전북도립미술관,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 《박민평:변주된풍경》 전시
포용과 연대가 이루어낸 전북 미술계의 흐름에 주목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전북미술사연구시리즈 《박민평:변주된풍경》을 25일부터 본관 1~4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알렸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천칠봉, 2023년 이의주, 2024년 문복철에 이어서 네번째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로 박민평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 1970-80년대 사실묘사에 기반한 구상회화가 지역미술을 주도할 때, 비구상회화와의 사이를 넘나들면서 반복하지 않고 지역미술계 커뮤니티의 중심에서 전북미술의 다양성과 개별성을 확립한 박민평의 역할에 주목한다.
부안에서 태어난 박민평(1940~2019)은 전주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하여 전주서중 미술교사 허병에게 미술수업을 받은 후 홍익대학 미술학부 회화과에 입학한다. 그러나 개인사정으로 서라벌예술대학에 편입하여 졸업 후 군산, 익산에서 미술교사로 근무를 시작한다. 1971년 성심여자 중·고등학교 미술교사로 부임 후 본격적으로 작업에 전념한다.
《박민평:변주된풍경》에서는 박민평이 고등학생 때 제작한 작품부터 작고 2년 전 작품까지 ‘사실-색면-이야기-변주된 풍경’이라는 소주제로 총 105점의 작품을 4개의 전시실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개한다.
지역의 풍경화를 주로 그린 그는, 1970년대에는 산과 해바라기 등 형태를 단순화하고 어둡고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다. 그리고 원근감이 삭제되어 화면이 평면화되는 등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였다. 1980년대에는 풍경화 속 다른 요소들이 점차 사라지고, 산 하나만을 중심에 두는 구성으로 변화한다. 대비가 강렬한 색채와 극도의 단순화는 색면추상에 가까운 독특한 풍경화가 제작되었다. 1990년대에는 원색의 면에 점을 흩뿌리는 듯한 화풍이 들어나며, 고향의 기억과 정서가 화면에 스며들며 설화적이고 민화적인 분위기를 띠게 된다. 2000년대에는 여백의 미를 담아 산의 형태가 바닥에 자리 잡은 풍경화가 제작되며, 과거 색면추상의 산의 형태에 사계절의 모습을 담아내도록 색채의 톤을 조정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민평이 전시했던 전시장이, 지역작가들과의 연대를 통한 단체전을 함께 조명함으로써 지역 미술사 연구의 주제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애선 관장은 “작가 연구를 통해 지역 미술계의 흐름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연구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북미술사연구시리즈《박민평:변주된풍경》은 7월 13일까지이며, 조기 대선의 영향으로 개막식은 연기되었고 자세한 내용은 전북도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