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고분군에서 영·호남 가야문화권에서 확인된 금귀걸이 중 너비가 가장 큰 하트모양 금귀걸이가 출토됐다고 4일 전했다.
그동안 장수군에서 금속 유물을 포함한 다수의 유물이 출토됐으나 일제강점기부터 도굴의 피해가 극심해 최상층의 유물양상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중형급 규모인 호덕리 고분에서 금귀걸이가 출토돼 당시 장수지역의 사회상과 위상이 어떠했는지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이번 출토된 금귀걸이는자엽이 부착된 신라에서 유행한 양식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장수 삼고리와 봉서리를 비롯해 무주와 진안지역에서 신라토기가 출토된 바 있다.
장수군과 (재)고고문화유산연구원은 전라북도 동부권 발전특별회계사업으로 추진 중인 장수가야문화유산 관광자원화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계남면 호덕리 고분군에서 시굴조사를 진행했다.
일제강점기 도굴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호덕리 고분군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시굴 조사과정에서 금귀걸이 1점과 굽은 옥 1점이 출토됐다.
금귀걸이는 심엽형(心葉形, 나뭇잎·하트 모양의 금귀걸이 장식)으로 그 안에 자엽(子葉)이 있고 사슬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심엽부의 너비가 4㎝에 이르는 대형으로 이는 현재까지 호남과 영남에 자리한 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귀걸이 가운데 가장 넓은 크기를 보인다. 현재 귀에 거는 고리부분이 유실된 상태다.
따라서 장수를 중심으로 전북 동부지역과 신라와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이후 정밀 발굴조사가 추가로 이뤄지면 보다 정확한 유적의 성격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훈식 군수는 “이번 시굴조사를 통해 지역의 역사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전국을 대표할 만한 역사문화 관광자원 명품화를 이루겠다”고 전했다.